국립등대박물관의 항로표지 전문해설사가 단체관람객에게 항로표지의 역사와 운용방법, 원리 등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동단 호미곶에는 1908년부터 호미곶등대가 바다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지난해 확대 건립을 마치고 복합문화공간이자 국내 유일의 항로표지 전문 박물관으로 거듭난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의 국립등대박물관(관장 오병택)이 위치해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등대박물관은 3월부터 등대해양문화 가치 확산 및 시민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신규 프로그램을 운용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프로그램은 ‘전시 해설’과 ‘영유아 체험교육’ 등 두 가지다.
먼저 전시 해설은 항로표지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등대와 부표로 대변되는 항로표지는 바다의 교통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하는 표지 시설물을 말하는데, 전문해설사가 그 역사는 물론 어떻게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돕는지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주요 내용으로는 1908년부터 시작된 호미곶등대와 1982년 개관한 등대박물관의 역사와 의의, 항해술의 발달,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파로스 등대(BC 280∼250년 무렵 세워진 세계 최초의 등대), 삼국사기에 기록된 항로표지 이야기, IALA(세계항로표지협회)에서 한국의 위상, 4가지 항로표지의 운용방법과 원리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영유아 체험교육은 만 5세 이하의 미취학 아동이 놀이처럼 항로표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앞서 국립등대박물관은 올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체험교육을 시범 운영하면서 안전 점검을 통해 영유아 이용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체험교육에 참여하는 영유아들은 별주부전 이야기를 기반으로 대표적인 항로표지시설인 부표를 청소하며 항로표지에 대해 알아보고, 블록으로 나만의 등대를 만들어볼 수 있다. 또 문어와 고래 모형의 놀이터를 뛰어놀며 바다 생물을 알아보고, 대게의 발 모형을 통해 촉각 놀이를 하는 등 만 5세 미만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바다와 항로표지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두 프로그램을 기획한 국립등대박물관 이준현 학예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유일, 국내 최대 항로표지 전문 박물관인 국립등대박물관에서 문학적 환상에 머물러 있던 등대를 생생한 모습으로 맞이할 수 있는 기회”라며 “동해 바다를 품고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에서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항로표지의 숭고한 역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해설과 영유아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국립등대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 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