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포스터 ‘삶의 형태(들)’과 ‘마/더스’(사진 제공=모두예술극장)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이 2024 기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외 작품 2편을 상연한다.
11월 14일(목)~16일(토)에는 프랑스 초청작 ‘삶의 형태(들) 원제 Forme(s) de Vie’을, 11월 21일(목)~23(토)에는 헝가리 초청작 ‘마/더스 원제 M/OTHERS’를 상연한다. 두 작품 모두 무용 퍼포먼스로, 퍼포머를 최대한 가까이 볼 수 있는 사면 무대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먼저 ‘삶의 형태(들)’은 세 명의 무용수와 이동성을 상실한 퍼포머(전직 무용수와 권투선수)가 출연하는 작품이다. 공연과 영화를 결합한 형태로 ‘증강된 신체’의 현대적 개념을 소환한다.
여기서 무용수들은 인간적이고, 관계적인 보철물로 개입해 근육과 운동의 결핍을 보완한다. 소위 제한된 신체와 거장적인 신체가 서로를 증강시키고 영향을 미치면서, 현재에 힘입어 과거(몸이 기억, 다시 떠오르는 연습과 몸짓)로 돌아감으로써 미래(움직임을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공연 중 상영되는 영화는 이동성을 상실해 무대에 오를 수 없는 사람들의 춤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무대에 오를 사람들의 존재 방식을 더한다. 댄서가 구현할 ‘인간 보철물’과 함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전직 권투선수와 전직 댄서가 스크린 속 사람들과 무대 공간을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이동성을 위한 투쟁이 여전히 기술 과학적, 경쟁적, 위생적인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난 상황에서 공연은 ‘증강된 신체’ 또는 ‘증간된 인간’의 현대적 개념을 대체해 친밀감과 집단적 구성의 공간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연과 연계해 공연 연출을 맡은 쇼넨(Shonen)이 진행하는 ‘증강된 신체 탐구 워크숍’이 11월 11일(월)~12일(화) 오전 10시 모두예술극장 1층 대연습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각 120분, 2회). 모집 대상은 눈에 보이는(운동, 신체) 및 보이지 않는(발달, 정신, 신경 다양성 등) 5~13세 장애아동으로 회당 최대 8명을 모객한다(※ 전화 문의).
‘마/더스’는 안무가 에스테르 살라몬이 전직 무용수인 그의 어머니와 함께 춤추는 두 번째 작업으로 노화에 따른 모녀 관계의 변화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행동, 감정, 인지의 방식을 통해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경험을 열어주어 흔적과 결합의 상태가 있는 하나의 공간을 탄생시킨다.
서로의 몸짓을 느끼고 주의 깊게 바라보며 서로에게 시적인 의미를 엮어내는 그들의 듀엣 퍼포먼스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몸이 엮였다가 풀리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을 다시 만들어가는 시간이 된다. 관객에게는 공감, 보살핌, 연민, 돌봄, 배려를 이끌어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독일 신문 ‘도리온 바이크만’은 작품 ‘마/더스’에 대해 ‘딸의 얼굴을 향해 도발적으로 느리게 나아가는 발, 어머니의 무릎을 막아서는 주먹, 이러한 얽힌 관계에 대해 놀랍도록 설득력 있는 이미지를 발견한다’고 평했다.
전석 3만원(장애인 50% 할인), 재관람 시 20% 할인
휠체어석 등 장애인 예매는 모두예술극장(※ 전화 예매), 일반 예매는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장애인 50% 할인). 자세한 정보는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https://www.moduarttheater.or.kr/home/main)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관 후 공연의 주제와 형식 등 모든 면에서 예술적 확장을 거듭해 온 모두예술극장은 장애를 넘어 노화와 돌봄 등 인간의 신체적 취약성을 예술적 언어로 담아낸 다채로운 공연 작품을 연말까지 연속 공개할 예정이다.
문체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올해도 장애예술인 지원 정책 흔들림 없이 추진
문체부는 지난해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 마련, ‘모두예술극장’ 개관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장애예술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예술인 표준전시장 조성(서울스퀘어 별관 내 위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운영) △국공립 문화시설의 장애예술인 공연·전시 정기 실시 의무화 △우선구매제도 정착을 위한 장애예술인 창작물 유통플랫폼 구축 △장애예술인 지원 예산 확대 등을 통해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 활성화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