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의 삶과 예술, 그리고 죽음’ 표지, 고일석 지음, 좋은땅출판사, 240쪽, 1만5000원
저자 고일석 교수는 동국대학교 교수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뉴욕 연구센터 AICIT에서 예술과 인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인문사회학자이자 저술가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운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의 삶과 예술 그리고 죽음을 예술과 정치·사회적 관점에서 그리고 인문학자의 눈과 마음으로 해석했다.
카라바조의 삶을 언뜻 보게 되면 돈과 명예를 위해 그림을 하나의 자극적 수단으로 삼은, 예술을 살아가기 위한 통속적 도구로만 이용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카라바조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흥미를 위해 카라바조의 한쪽 면만을 말초적으로 가볍게 다룬 이야기들을 통해 선입견을 품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마음으로, 가슴으로 좇다 보면 어느 날에는 분명, 카라바조의 삶과 예술이 애절하고 선명하게 다가오게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예술은 분명 인간의 삶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저자는 카라바조의 재능이 그의 앞길을 비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가 가는 길에는 늘 어둠이 함께 따라다녔다고 밝혔다. 저자는 빛과 어둠이 함께한 카라바조의 삶은 마치 오늘날 우리가 그러하고 있듯이 당시에도 그의 도덕적이지 못한 삶을 손가락질하면서도 그의 작품에 감탄하며 작품을 의뢰한 사람들이 있었고, 빛과 어둠이라는 두 가지 모순이 그의 삶에 함께한 것은 그의 천재적인 재능 때문이 아니었겠느냐고 설명했다.
저자는 살아가다가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너무 까마득하기만 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 바짝 뒤를 쫓고 싶어지는, 어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도저히 알 수 없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불쑥 알아차리게 될 것만 같은, 그렇기에 떠날 수도 떠나보낼 수도 없는, 그래서 몹시 슬퍼지는, 그런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카라바조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과 그의 삶을 좇는 것은, 바로 그 무언가 때문”이라며 “카라바조가 남긴 작품의 진정한 가치와 그의 삶과 죽음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카라바조의 삶과 예술, 그리고 죽음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